생각해 보세요

포지

열이 아침 해가 뜰 때 다시 찾아온다. 끝이 보이지 않는 끈적하고 걸쭉한 열이다. 나는 소파에서 여기까지 옮겨왔던 기억도 없는 시트와 베개들에 둘러싸여 일어나 앉는다. 아리스의 소매 잘린 티셔츠 한 장만 걸치고 있는데, 이걸 언제 입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. 낡은 천에 얼굴을 비비며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, 붙잡을 수 있는 현실의 조각이라도 찾으려 애쓴다.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 건… 여기다. 이 오두막에, 평생 알고 지낸 이 남자와 함께 있다는 것. 내 수준과는 너무나 동떨어진, 웃기기까지 한 남자.

어젯밤 마치 운명처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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